C etc. 주관적인 F(x) 4Walls 해석
글을 시작하며
NCT 세계관 해석을 위해 만들어진 블로그에 웬 4walls?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엔 에프엑스에 민희진의 스타일이 강하게 담겨있기 때문에 에프엑스를 해석하고 민희진의 패턴을 알아야 NCT 세계관을 더욱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거다. 샤이니 줄리엣부터 민희진의 색이 강한 컨셉을 에스엠이 내놓았는데, 특히나 에프엑스는 뮤비에도 관여할 정도로 민희진의 손을 많이 탔다. pink tape 아트필름만 보아도 민희진이 녹아든 느낌. 민희진의 패턴을 파악하지 못하면 NCT 세계관 해석은 시도하자마자 포기하게 된다. 그래서 워밍업으로 4walls 해석으로 들어감. 거기다가 설리의 탈퇴 후 에프엑스의 방향성을 잡기 힘들었다는 민희진의 인터뷰를 보면 분명 4walls는 새로운 민희진을 방향성을 열어놓은 것이기 때문에 절대 놓칠 수 없음.
세계관을 너무 어렵게만 설명하는 글이 많아서 다른 해석보다 쉬운 어휘를 선택하고 이해하기 쉽게 도와줄 예정임. 아무래도 읽는 사람의 입장도 생각하는 편이 좋을 듯해서… 그래서 각주랑 더 보기를 아낌없이 사용했다. 클릭! 이라고 쓰여진 목록은 꼭 다 클릭해서 보기를 바란다.
4walls를 개인적으로 가장 애정하기도 하고, 현재 나와있는 해석들은 내 성에 차지 않기도 해서 개인적인 해석의 문을 열어본다. 서론이 길어졌으므로 본문으로 빨리 들어가보자
사춘기 소녀가 보는 세상 : 에프엑스의 흐름 잡기
에프엑스의 세계관 전체를 해석하는 가장 중심틀부터 알아보자. 사춘기 소녀의 공상, 사춘기 시절의 심리적 불안정함, 사춘기 소녀의 엉뚱함을 에프엑스의 컨셉에서 살펴 볼 수 있다. 즉 에프엑스의 세계관은 사춘기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에프엑스 타이틀곡들을 정말 단순하게 해석하자면 이렇다.
라차타 > 자! 내가 등장했다. 나를 주목!
츄, 누예삐오, 피노키오 > 사춘기 시절의 엉뚱하고 장난스러운 연애.
핫써머 > 사춘기 소녀의 엉뚱하고 유별난 여름나기
첫 사랑니 > 장난스러운 연애가 아닌 진짜 첫사랑! 이제 난 성인! <<첫사랑니 가사가 이전 타이틀곡들과 이어지는 부분에 대해 다루고 싶지만 그거 다루면 글이 존나 길어져서 패쓰
※ 첫사랑니 앨범인 Pink Tape는 모두 성인이 된 에프엑스에게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해준 앨범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여기를 들어가보면 Pink Tape 아트필름의 정확한 해석이 나와있다. 에프엑스라는 그룹을 정말 잘 파악했다고 생각함. 해석 쓴 분 사랑합니다.
레드라이트 > 최고다 내 스타일이다. 사회 비판곡인 만큼 현 사회에 대하여 반항하는 곡이다. 디스토피아에 대항하는 에프엑스라고 생각하자
※ 자세한 해석이 궁금하다면 여기를 들어가보자. 이 분의 해석만큼 레드라이트를 잘 분리해서 재조합한 분도 없으니까. 해석하신 분 사랑합니다. 혹시 에스엠 관계자이십니까?
4walls > 이제 우리가 해석해야할 부분이다. 일단 사랑이 가장 큰 대목이다.
일단 정신분석학자 에릭 에릭슨의 정신발달 8단계 표를 살펴보자
(실제 5단계 연령은 12~22세 정도라고 보고 있다. 19살은 5단계를 전부 발달 시키기에는 너무 애매하다...)
첫사랑니 이전의 에프엑스는 5단계에 머물렀지만 첫사랑니부터의 에프엑스는 5단계와 6단계의 중간즈음으로 성장했다. 4Walls에 들어가서 드디어 6단계로 성장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보통 5단계에서 ‘내가 누구인가?’와 함게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을 고뇌하면서 성장한다. 에프엑스는 레드라이트에서 자신의 역할을 확립하기라도 한 듯, 부조리한 사회와 맞서 싸우는 모습을 보여준다. 디스토피아와 싸우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보여준 것이다. 그리고 역할을 확립한 에프엑스가 다음에 보여줄 수 있는 건? 6단계로 성장한 에프엑스의 모습이다. 6단계에서는 타인과의 친밀감을 발달시켜 사랑을 얻을 수 있는 단계인데, 친밀감 형성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자기 자신에게 고립이 된다. 근데 4walls를 살펴보면 친밀감과 고립이 동시에 존재한다. 이제부터 이 4walls를 본격적으로 해부해서 재조합해보자. 현실과 환상으로 2가지를 분리해서 설명할테니 흐름을 놓치지 말고 잘 따라오도록.
4명이 만들어낸 4walls : 빛과 거울의 미로
4개의 벽이 하나의 공간을 만든다. 4명이 하나의 팀인 것을 상징하듯 4명이 된 에프엑스의 컴백 곡은 4walls 였다. 이미지를 보면 5명일 때보다 훨씬 안정적인 느낌을 받는다.(이건 극히 주관적인 감상평). 4walls가 에프엑스의 서사를 담았다는 걸 뮤비에서도 보여준다. 한 맴버의 탈퇴가 F(x)에게 위기였음을 보여주듯 뮤비의 흐름도 그런 식으로 흘러간다. 이 4walls는 에프엑스라는 팀을 상징하며 뮤비에서는 컵에 비유된다. 1
영상을 천천히 끊어서 보면 나무 중앙에 있는 새가 한 마리였다가 네 마리가 되고, 한 마리의 새가 잠시 앉았다가 간다. 잠시 다섯 마리였던 새는 네 마리로 돌아온다. 새만 보아도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다. 하나의 팀이었던 에프엑스가 5명에서 4명으로 변화하였음을 새를 통해 비유했다고 볼 수 있다. 아주 짧게 지나가는 이런 장면에서도 이런 디테일함을 넣다니… 변태로 인정한다.
4명은 곧 1명이다. 4walls는 마치 4명이 하나인 것처럼 연출을 한다. 예를 들어보자면 뮤비의 시작은 빅토리아가 아침에 눈을 뜨는 걸로 시작한다. 빅토리아가 깬 후, 크리스탈이 일어나고 그 다음엔 루나가 일어난다. 빅토리아가 커튼을 걷고 다음은 크리스탈이 커튼을 걷는다. 빅토리아가 빗질을 시작하자 다음엔 크리스탈, 루나가 빗질을 한다. 엠버가 겉옷을 입는 장면에서 루나와 겹쳐진다. 엠버가 꽃을 꺼내는 장면이 지나자 빅토리아와 크리스탈이 꽃을 제자리에 꽂아둔다. 냉장고의 문을 여는 크리스탈 다음엔 냉장고의 문을 닫는 엠버가 나온다. 마치 4명이 4개의 거울에 비춘 1명인 것처럼 연속적으로 움직인다. 이 연출이 뮤비의 시작을 알린다. 그러는 도중 뮤비 속에서 하나의 사건(엠버가 컵을 깨뜨림)이 발동한다. 이 컵은 4walls 즉 에프엑스를 상징함으로서 팀의 위기를 알리기도 한다.
엠버가 컵을 깨뜨리고 질서가 무너진다. 크리스탈이 물을 따랐으나 컵이 없으니 바닥으로 흘러내린다. 바닥에 흐른 물을 빅토리아가 밟고 넘어지면서 화면 전환이 시작된다. 정형화된 정사각형 화면이 가로로 확장이 되는데, 이는 정형화되고 규칙적인 현실이 아닌 불규칙적인 초현실로 이동하는 걸 보여준다. 컵이 깨지고 질서가 깨지자 리더인 빅토리아가 넘어졌다. 2위기의 에프엑스. 그 후에 에프엑스는 정형화된 현실이 아닌 숲 속으로 들어오게 된다.
우리는 여기서 4walls에서 나오는 숲의 의미를 되짚을 필요가 있다. 이 뮤비에서 나오는 숲은 무엇을 상징하고 있는가?
4walls 티저에서 나오는 장면들이다. 나무 사이로 사라지고 나무 사이로 생겨나고 도저히 현실 속에서는 있을 수 없는 초현실적 연출이다. 이 연출은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인 [백지위임장]을 인용하고 있다. 마그리트 덕후라고 말해도 이상하지 않은 민희진의 취향이 그대로 보인다. 마그리트의 그림을 인용한 민희진의 연출은 에스엠 컨셉 곳곳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 그림이 르네 마그리트의 [백지위임장]. 위의 티저움짤과 상당한 유사성을 보인다. (당연하지 이 그림을 인용한 연출인데) 심지어 4walls 뮤비에서는 그림에서 볼 수 있는 말까지 등장한다. 4walls 뮤비의 전체적인 해석을 위해서는 마그리트 그림의 해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소리다. 사실 가장 정확한 해석은 민희진이 어떻게 마그리트를 보아오고 어떻게 마그리트를 해석했고 마그리트 그림의 어떤 의도를 연출에 대입했냐인데, 지금 민희진 시각에서 본 마그리트에 관한 정보가 없으니 가장 보편적인 해석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마그리트의 그림들은 대부분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모호하다. 초현실주의의 그림들이 대부분 그렇다만은, 마그르트의 그림은 다른 초현실주의 그림과 차이를 가지고 있다. 다른 초현실주의 그림처럼 완전 생뚱맞은 조합을 보여주는 게 아닌, 현실에서 볼 수 있는 도구나 풍경을 이용해 초현실적 연출을 보여준다. [백지위임장]도 그냥 보면 숲을 지나가고 있는 여자와 말의 모습이다. 이상할 게 전혀 없는 모습인데도 어딘가 이상하다. 충분히 누군가가 말을 타고 숲을 지나갈 수는 있지만 마그리트의 그림처럼 나무 사이로 사라지고 나무 위로 생겨날 수 없다. 충분히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을 초현실적으로 연출하는 게 마그리트다. 일상속에서 볼 수 있는 초현실을 그리는 화가이다. 그럼 마그리트는 이 연출로 하여금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가?
이 그림은 시각의 혼동을 일으킨다. 무엇이 실재이고 환상인지 구분을 할 수 없게 만든다. 어쩌면 실재가 없을 지도 모른다. 우리가 보고 있는 건 실제 3 숲이 아닌 그림이다. 우리가 보고 있는 건 실제 말이 아닌 그림이다, 우리가 보고 있는 건 실제 여자가 아닌 그림이다. 실재라는 건 그림 속에서 존재하지 않는다. 머릿속에 있는 숲을 그림으로 그렸기에 그림 속 숲은 실제 숲이 아닌 숲의 신기루 4 같은 존재가 될 수 밖에 없다.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그림은 백지나 마찬가지다. 백지에는 무엇이든 그릴 수 있다. 제약이 없는 무한한 창작이 가능하다. 이 모든 추상적 개념이 [백지위임장] 안에 담겨있고 우리는 현실에서 이 그림을 봄으로서 환상과 함께 공존할 수 있다. (위에 있는 더보기 [왜 현실이 정형화 됐다고 말씀하시나요?]에서 내가 설명한 글과 유사하지 않은가? 현실에 발을 딛고 눈으로는 환상을 본다.) 마그리트는 분리되어 있다고 믿어진 현실과 환상을 공존하게 했다. 마그리트는 이 그림을 통해서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깨버린 것이다. 그러니 이 숲은 현실과 공존할 수 있는 환상을 상징한다. 5
이 정도의 설명이라면 대강 뮤비의 큰 틀을 해석할 수 있는 키워드를 쥐어준 것이다. 완전한 뮤비해석을 보고 싶다면
↓여기 있는 ↓ 숲속의 여자는 누구일까? 를 열어보자.
자, 앞서 말한 것처럼 마찬가지로 에프엑스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깨고 마그리트의 숲으로 들어왔다. 마그리트의 [백지위임장] 그림 속으로 들어온 것이다.
마그리트 그림만으로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깨졌다는 게 믿기 힘들다고 말한다면 또 다른 증거를 가지고 오겠다. 바로 나비다.
이 나비의 해석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데, 현실과 환상 이 두 가지만을 가지고 4walls를 해석하고 있는 내 해석의 일관성을 생각하면 이 나비는 호접지몽을 상징한다고 결론지었다. 호접지몽은 장자가 꾼 꿈인데, 장자가 꿈에서 나비가 되었고 꿈에서 깨어나보니 자신이 장자라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장자가 [나비가 장자의 꿈을 꾼 건가? 장자가 나비의 꿈을 꾼 건가?] 의문을 던지게 되었고 장자는 이 의문을 통해 꿈(환상)과 현실을 구분 짓는 것자체가 의미 없음을 깨닫게 되었다. 즉 이 나비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깨는 장치이다.
이 나비는 뮤비에서 총 3번 등장한다. 첫 번째 등장은 빅토리아, 루나, 크리스탈, 엠버가 모두 숲에 들어온 후 나타난다. 두번째 등장 이후부터가 중요하다. 이 나비가 2번째 등장하자마자 루나가 컵조각을 밟는데 어라? 이 연출 어디선가 본 듯하다.
위의 사진은 뮤비 초반의 모습이고, 아래 사진은 나비가 두번째로 등장한 후의 모습이다.
엠버가 컵을 떨어뜨리기 전에 시선을 아래로 내리자 카메라가 엠버의 몸을 따라 컵쪽으로 내려간다. 숲 속의 루나도 컵을 밟자 시선을 아래로 내렸고 카메라도 마찬가지로 루나의 몸을 따라 컵쪽으로 내려간다. 비슷한 연출을 함으로써 현실에 있었던 일이 환상과 연관되어 있음, 즉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깨지고 연결되어 있다는 걸 알린다. 이후 크리스탈은 주전자를 들고 멈춰있는 빅토리아를 발견한다. (마치 한 폭의 그림같이 멈춰있다. 그림? 아까 봤던 그림이 생각나는데??) 이 또한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깨졌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나비가 세번째로 등장하면 공중에 걸려 있는 루나를 엠버가 발견한다. 넘어지기 직전인 빅토리아의 모습이 루나에게서 겹쳐 보인다. 이 또한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깨졌음을 의미하고 있다.
말이 상징하는 건 사실 별 거 없다. 마그리트 그림 안으로 들어왔음을 알려주는 매개체 같은 존재라고 해석된다. 큰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깨져서 환상으로 넘어왔다면 반대로 현실로 돌아올 수도 있다. 현실로 돌아오는 매개체의 역할을 하는 건 "물" 인데, 생각해보면 에프엑스를 환상으로 이끈 것도 물이다. (빅토리아가 물을 밟고 넘어진 후로 숲으로 들어왔으니까). 이 "물"이 무엇을 상징하냐인데 사실 "물"의 상징은 너무나도 많아 정확하게 이거다! 라고 말할 수가 없다. 생명의 근원, 재생, 부활, 욕망, 거울, 정화, 영원 등등 현대로 넘어오면서 너무 많은 상징을 가져버리게 됐다. 그렇기 때문에 창작물 안에서 요구하는 물의 역할이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 자 그럼 일단 물의 역할을 확인해볼까?
크리스탈이 호수에 빠지고 꽃이 떠오르는데, 마침 빅토리아가 있는 욕조에도 꽃이 떠올랐다. 이 욕조의 물과 호수의 물이 같은 물임을 알려준다.
아무렇게 캡쳐해도 크리스탈과 빅토리아는 예쁘다
크리스탈이 호수의 아래로 더 깊이 내려가자 빅토리아도 욕조 밑으로 내려간다. 여기서 소름 돋는 점은 크리스탈이 호수 깊이 내려가는 장면 마지막에 눈을 감는데 빅토리아도 마찬가지로 욕조 밑으로 내려가는 마지막 순간에 눈을 감는다. 빅토리아와 크리스탈이 한 사람임을 상기시켜준다. 이런 디테일 변태들... 6
루나가 너무 예쁘다. 덕후는 오늘도 웁니다 흑흑
크리스탈이 호수 위로 떠오르자 루나가 욕조 밖으로 나왔다. 빅토리아가 물을 밟고 넘어져 숲(환상)으로 왔고 크리스탈이 호수에 빠져 현실로 돌아왔다. 이로서 물은 환상과 현실을 연결시키는 입출구라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또 재생의 의미도 함께 담고 있는데 루나가 물속에서 나온 후 타임루프를 한 걸 보면 재생의 의미도 함께 가지고 있는 게 확실하다. 어쨌든 루나가 다시 타임루프를 해서 현실로 돌아오는데 맴버들이 거울처럼 아침에 했던 일을 돌아가면서 하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아침에 뭘 했는지 기억해볼까? 일어나서 > 머리를 빗고 > 파란 옷을 입고 > 꽃병에 꽃을 꽂고 > 컵을 떨어뜨린다. 이게 대강 아침에 했던 일의 순서이다.
엠버의 잘생쁨에 심장이 아프다. 말은 안 했지만 숲 속의 엠버를 볼 때마다 언니 사랑해요를 오천만번 외친다.
루나가 일어나서 뛰쳐나가는 장면 속에 머리를 빗는 빅토리아가 있다. 빅토리아가 옷을 입고 루나가 머리를 빗는데 그 사이를 뛰어가는 엠버가 보인다. 어라? 그럼 뛰어간 루나와 머리를 빗는 루나가 같은 루나인가? 루나가 머리를 빗으러 뛰어 갔던 거였어?? 사실 뛰어간 루나와 위의 엠버는 동일인물이다. 아침에 있던 일을 착실히 따라하고 있는 맴버들은 숲을 보지 못한 맴버들이고 그 사이로 뛰어가고 있는 루나와 엠버가 환상을 보고 타임루프를 한 맴버들이다. 그냥 뛰는 맴버들이 다 같은 1명임. 이 맴버들이 할 일은? 깨진 컵을 돌려놓는 일.
뛰어가는 엠버를 보는 크리스탈. 크리스탈이 본체임을 알 수 있는 장면이다. 크리스탈이 왜 본체냐고? 자세하게 알고 싶다면 위에 있는 [왜 크리스탈이 아닌 빅토리아가 주전자를 들고 있을까?] 더 보기란을 클릭해라. (이 장면은 크리스탈이 자신의 신기루를 보는 장면이다)
컵을 받음으로써 숲으로 가는 문이 닫혔다. 컵을 떨어뜨리는 엠버를 향해 뛰어온 빅토리아(숲을 보고 뛰어온 루나, 엠버와 동일인물)가 컵을 받는 것으로 뮤비는 끝난다. 의미심장한 게 왜 많은 크리스탈의 신기루 중 빅토리아가 컵을 받았냐는 건데, 아마 팀의 리더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싶다.
순서를 정리하자면 이렇다. 컵이 깨짐으로서 현실의 질서가 깨졌다(팀의 위기) > 숲으로 이동 > 본체인 크리스탈이 숲에서 본 신기루가 자신임을 깨닫는다. 즉 4명이 하나임을 알게 됨 > 현실로 돌아와 질서가 깨지는 걸 막고 숲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위기 해결)
여기에 사랑이 어디 있냐고 물을 수 있는데, 이미 우리는 에프엑스의 사랑을 뮤비 한 편에서 모두 보았다. 4명을 끈끈하게 이어줄 수 있는 매개체는 사랑이니까. 4명이 합동해 컵이 깨지는 걸 막는다. 4walls를 만드는 건 결국 4명의 사랑이란 말이다. 4명의 연대는 곧 하나의 팀을 만들고 하나의 팀은 4명을 팀 안에 고립시킨다. 더 이상 어떠한 맴버 영입도 없고 탈퇴도 없음을 말해주는 듯하다. 공존할 수 없어 보이는 현실과 환상의 공존처럼 친밀감과 고립이 공존한다. 그러니 에프엑스라는 팀은 심리8단계의 6단계로 성공적으로 성장했다고 보면 된다.
글을 마치면서
왜 환상으로 현실의 문제를 풀어나가냐고 물을 수도 있을 텐데, 답은 초현실주의 예술가들의 삶 안에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 1차 대전이라는 큰 전쟁 이후, 시대의 문제를 초현실주의로 해결하고자 했던 예술가들처럼 에프엑스도 환상을 통해서 팀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을까. 환상 여행의 끝은 사랑으로 이루어진 4명의 끈끈한 연대이다.
그럼 환상 속을 여행하고 현실로 돌아오는 과정 속에서 성장한 에프엑스가 보여줄 수 있는 건 무엇일까? 팬들이 존재하는 무대 위에서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는 거 아닐까? 그러니까 제발 에프엑스 컴백 좀 시켜라. 3년째 기다린다. 내가 얼마나 에프엑스를 좋아하는데ㅠ 데뷔초 때부터 응원한 팀이 3년동안 공백이라는 건 너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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